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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동맹' 단어로 여야 격돌…국회 대정부질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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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日과 어떻게 동맹하나…정신나갔나"
與 "막말하는 것 유감…윤리위 제소할 것"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미일 동맹 강화'라는 표현을 쓴 국민의힘 논평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맹비판했다. 한미 동맹 강화는 맞는 표현이지만 한일 관계까지 동맹으로 묶었다는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대정부질문이 파행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일 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뒤 이같이 지적했다.

한 총리는 "한미 간 동맹은 강화하고, 한일 동맹의 경우 국민적 반발이 있는 만큼 합의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이야기할 부분이 되지 못한다"며 "한일 간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한 후 "6월 2일 국민의힘에서는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한다고 했다"며 "일본은 국토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국민의힘은)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의석에 앉아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청했고, 일부 의원들은 책상을 치며 항의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화면에 띄우며 "홍 시장도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라고 말했다"며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거듭 비판했다.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정숙을 요구했고, 김 의원에게도 언어 선택에 신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부의장의 만류에도 김 의원은 "저는 평생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며 "사과할 분은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을 지낸 바 있다.


이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졌다. 주 부의장이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으나 김 의원은 "일본과의 동맹에 대해선 사과할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주 부의장은 더 대정부질문이 어렵다고 보고 정회를 선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 정회 후 "정말 국회가 이렇게 거칠고 함부로 막말을 해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고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을 막말 등을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정상적인 본회의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도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과 동맹한다'고 기정사실화하는 논평, 이 단어(한미일 동맹)를 쓴 국민의힘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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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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