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센서·로봇·인공지능 등 ‘나노기술 6종’ 공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나노코리아 2024’에 참가해 나노 신기술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ETRI가 전시회에서 공개할 신기술은 ▲촉감센서 집적형 로봇 ▲근골격·심혈관 등 의료분야 ▲뉴로모픽 인공지능 기술 등 일상에 밀접한 나노 관련 기술 6종 등이다.

연구진이 360도 전방위 촉각감지 4지 로봇핸드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특히 360도 전방위 촉각센서 로봇핸드 기술과 근골격 모니터링을 위한 웨어러블 센서 기술, 실시간 혈압 모니터링을 위한 유연인장 패치 기술 등은 ETRI가 전시할 대표 기술로 꼽힌다.

‘360도 전방위 촉각센서 로봇핸드 기술’은 공기압 기반의 높은 내구성을 가진 압력 센서와 최신 로봇핸드가 융합된 기술이다. 여러 방향에서 인가되는 압력을 정밀하게 감지해 로봇핸드가 사람의 손처럼 자연스럽게 물체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ETRI는 사람 피부와 유사한 강성을 가진 에어 챔버형 유연 촉각센서 하드웨어 기술과 신호처리 회로 기술 개발로, 물체의 강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고도화된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향후 로봇과 인간 간 상호작용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물류 자동화·가정용 로봇·스마트팩토리·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골격 모니터링을 위한 웨어러블 센서 기술’은 피부에 부착하거나 옷 위에 착용할 수 있는 압력 센서와 진동 센서를 활용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센서 기술이다. 옷 위에 착용 후 측정할 수 있어 편리하고, 측정 시 피부의 유분과 땀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ETRI는 이 기술로 근육의 활성도와 피로도를 동시에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시간 근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인별 누적된 근활동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근육의 활성도와 피로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임상 시험을 거친 후 스마트 스트랩과 웨어러블 스포츠 기기로 개발해 일반인의 헬스케어 증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운동선수의 근손상 재활치료, 고령자의 근감소증 관리, 근마비 환자의 장기 재활 등 다양한 의료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

‘실시간 혈압 모니터링을 위한 유연인장 패치 기술’은 피부처럼 얇고 유연하며 늘어나는 패치 형태의 소자를 흉부에 부착해 연속적인 혈압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이 기술은 기존 착용형 혈압 측정기 대비 사용 편의성이 우수하고, 혈압·심전도·체온 등 생체신호 변화를 장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령 기존 혈압측정은 앉아서 움직임을 최소로 한 상태에서 진행되지만, ETRI 기술을 활용하면 서 있거나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ETRI는 이 기술이 향후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이나 외래 환자 대상 홈·데일리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TRI는 전시회에서 반도체 실험실인 팹(Fab) 기반의 각종 사업 내용도 소개한다. ▲반도체 실험실·플렉시블전자소재센터 ▲융합혁신지원단·N-TEAM ▲반도체 설계검증 인프라활성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민옥기 ETRI 초지능창의연구소장은 “나노 기술은 활용성을 다양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핵심 기반기술”이라며 “그간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연구 성과를 전시회에서 일반인에 공개함으로써, 나노 기술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높이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