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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500 돌파…고개 드는 '닷컴버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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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급등, 닷컴 버블기 시스코 연상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 증시의 AI 랠리가 2000년대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5509.01로 거래를 마치며 2022년 10월 최저치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8028.76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2년 말 이후 70% 이상 상승했다.

S&P 5500 돌파…고개 드는 '닷컴버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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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외신은 엔비디아 등 소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시장을 이끄는 현재 상황이 1990년대 후반 시스코, 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일명 ‘4인의 기사’(Four Horsemen)를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회사 BTI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5년간 주가가 4300%가량 상승했는데, 시스코는 2000년 주가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5년간 약 4500% 급등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정보기술 부문은 S&P500 전체 시장 가치의 32%를 차지하는데, 이는 2000년 3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MS, 애플, 엔비디아 3개 기업만 봐도 S&P500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외신은 AI가 주도한 증시 급등이 닷컴 버블처럼 대폭락으로 끝나는 것을 우려했다. 당시 나스닥 지수는 3년 만에 4배가 됐지만, 2000년 3월 정점에서 2002년 10월까지 약 80% 폭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2배 뛰었고, 50% 폭락했다. 아마존처럼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시장을 이끄는 주식도 있지만, 시스코 주가는 아직 닷컴 버블 시기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선임 글로벌시장전략가는 "AI가 어떤 일을 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누가 승자가 될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시장 랠리를 이끄는 기술주들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보다 재무 상태가 훨씬 양호하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또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닷컴 버블 시기 기술주는 예상 이익 대비 48배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31배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버블이 올지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미국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기술주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지표도 향후 몇 달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랠리가 밸류에이션 상승보다는 견조한 실적 전망의 결과라며, 이는 펀더멘털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기술 버블은 전체 시장 가치가 2000년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오로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닷컴 버블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시장의 거품은 보통 그 이면에 있는 긍정적이고 근본적인 발전 가능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꺼이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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