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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탄소 뿜는 고로 사용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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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2927만t으로 증가
생산량 당 온실가스 배출량인 집약도도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기로 가동 감소 영향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이 여전히 탄소배출이 많은 고로 비중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고로 생산량이 늘면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국내 탄소배출 최다업종이다.


5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직·간접 배출량은 7197만t으로 전년도 7018만t 대비 늘어났다. 현대제철 배출량도 2021년 2849만t에서 2022년 2850만t으로, 지난해에는 2927만t으로 3년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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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측은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지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생산량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배출량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3568만t으로 전년도(3422만t)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1957만t에서 2050만t으로 늘었다.


철강업계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온실가스 집약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온실가스 집약도는 조강생산량 1t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며, 이는 철강사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나타낸다.


포스코의 지난 온실가스 집약도는 2.02로, 2021~2022년 2.05에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집약도는 2018년 0.95 이후 계속 증가하여 지난해 1.43을 기록했다. 전년(1.44)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고로 사용 비율은 높아진 반면 전기로 사용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고로는 석탄을 사용해 쇳물을 만들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많지만, 전기로는 철스크랩과 전기를 활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고로 사용 비율은 65.4%로 2021년 61.7%, 2022년 63.8%에서 증가했다. 전기로 사용 비율은 반대로 38.3%에서 34.6%로 줄었다. 올 2월 광양제철소에 대형 전기로 공장을 착공한 포스코의 고로 사용 비율은 최근 2년 연속 94%에 달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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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전기로 가동을 줄인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형강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는 24시간 가동돼야 하지만 전기로는 수요에 따라 생산을 조절할 수 있어 제품 수요가 적을 때 생산을 중단하기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주로 스테인리스를 생산한다. 건축용 수요 감소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온실가스 집약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철강업은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배출량의 15%, 산업 부문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가장 어려운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철강사들은 친환경 전환을 목표로 전기로 사용 비율을 늘리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저탄소 연·원료 사용으로 고로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한 뒤, 2030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도입해 저탄소 제품을 생산한다.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활용하는 신(新) 전기로 공정을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직접환원철 등 저탄소 원료 사용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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