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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송·임' 체제로…'뉴한미' 만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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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자연합'
우호지분 포함시 48% 육박
신동국 개인 지분만 19% 달해

'당면 과제' 해결 못한
형제에 대한 실망이 배경
전문경영인 체제 재편 가운데
'직·간접적 경영 참여' 예고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태세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형제 측이 아닌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구성하면서 그룹의 경영권을 전격적으로 이들이 탈환하게 됐다. 14년간 투자 목적으로만 지분을 보유했던 신 회장이 명실상부한 최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그룹 경영에도 직접 가세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그룹의 경영 방향 및 지분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 '신·송·임' 체제로…'뉴한미' 만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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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은 3일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한 보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는 한편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주식 일부(6.5%)를 신 회장이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을 자신의 특별관계자로 포함하는 공시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송 회장(11.93%)과 임 부회장(10.43%) 및 그 일가친척, 가현문화재단(5.02%), 임성기재단(3.07%)에 더해 신 회장(12.43%)을 아우르는 이들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총 48.19%로 의결권 과반에 육박한다. 단 실제 주식 매매 이후 지분율은 송 회장 6.16%, 임 부회장 9.70%, 신 회장 18.93%로 바뀔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10년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이래 14년여 만에 직접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형제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지만 경영 실무를 직접 맡지는 않는 자리였다. 신 회장은 향후 기본적으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되, 굵직한 결정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는 등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의 결정에는 형제 측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지 세 달여가 지났음에도 상속세 문제,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자금 조달까지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었다.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서 해임되는 등 가족 간 갈등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주가도 계속 하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 회장이 이 같은 상황에서 직접 모녀 측에 합류해 문제를 보다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형제 측도 신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모녀의 상속세 해결을 빠르게 돕고, 확보한 지분으로 형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의도를 착각하고 방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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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측은 이번 거래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주식매매대금은 1644억원으로 주당 거래금액은 3만7000원이다. 다만 송 회장이 OCI그룹에 매각하려 했던 주가와 동일하고, 최근 주가가 빠르게 내려간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가격으로 보긴 힘들다. 모녀 측은 이들 자금으로 당장 납부해야 하는 자신들 몫의 상속세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반전은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의 대표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지 않을 때부터 암시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표 선임이 예고된 회사들은 임시 주총 직후 당일 이사회를 개최해 절차를 진행하지만 한미약품 이사회는 보름이 지나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반발로 인해 이사회가 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 3자 연합 구성으로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7대 3으로 3자 연합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서 임 이사의 대표 선임은 사실상 무산됐다.


반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형제 측이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면서 즉각 반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3자 연합이 유지된다면 세 명의 직접 소유 지분만 34.8%에 달하고 우호 지분 포함 시 48.2%로 과반에 가깝다. 여기에 분쟁 과정에서 계속 모녀 측의 손을 들어온 국민연금공단(6.0%)까지 가세할 경우 압도적 우위에 서는 만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과반 재탈환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투자를 시작한 이래 늘 경영 참여보다는 적절한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극대화에 더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직접 지속해서 경영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만큼 언제 다시 매각을 추진하게 될지는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매계약에는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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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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