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지난해 100만명 넘는 방문객 참여
일각선 반대 목소리도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이 3일 막을 올린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다. 단체 측은 동물의 죽음으로 유지되는 치맥페스티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채식평화연대 등 1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치맥페스티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빛나리 채식평화연대 활동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수많은 병아리가 태어나자마자 죽어간다. 수평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여 생산성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바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분류가 되고 분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맥페스티벌을 두고 "누군가의 죽음이나 죽임이 아닌 공존을 꿈꾸는 축제로 함께 상상하고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효 비긴 활동가 또한 "정부의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축산업에 의해 목숨을 잃은 닭은 5억마리나 된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닭으로 명명된 것이 멀쩡히 삶을 영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터무니없이 압도적인 숫자로 닭이라는 동물은 죽을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5일에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7일에는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실의 큐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표적인 지역 여름 축제 중 하나다. 지난해 행사 때는 85개 업체가 참여해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1000여명이 다녀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해당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다양한 공연 등을 관람하는 행사다. 올해는 시원한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또 K-POP 콘서트와 치맥 버스킹 등의 공연과 이벤트도 함께 열려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3일 개막한 치맥페스티벌은 닷새간 일정으로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혈액 구합니다" 방송 자막 이제 사라질지도…보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