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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뒤 버스정류장서 발견된 르네상스 걸작, 308억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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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아노 베첼리오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
크리스티경매서 베첼리오 작품 中 최고가 낙찰

200여년 간 두 차례나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었던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이 경매에서 1750만 파운드(한화 약 308억원)에 팔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베첼리오(1488년 추정 ~1576년)의 16세기 작품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이 그의 역대 작품 중에서 최고가인 1750만 파운드(한화 약 308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사진출처=EPA 연합뉴스]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사진출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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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군주'라는 별명을 지닌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베네치아 화파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로 다채로운 색채를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초상화와 종교화에 모두 능해 생전 큰 명예를 누렸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성모승천', '황제 카를 5세의 초상화' 등이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베첼리오가 활동 초기인 1508년께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유대 왕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성모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치던 중 잠시 쉬는 장면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1800년대 이후 200년 동안 여러 수난을 겪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차례나 도난을 당한 데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영국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되기도 했다.


원래 이 그림은 19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의 한 귀족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1809년 프랑스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점령했던 당시 나폴레옹 군대는 이 그림을 약탈해 파리로 가지고 왔다. 6년이 지난 1815년 이 그림은 다시 빈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지만, 이후로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 결국 영국의 한 귀족 가문이 소유하게 된다. 잉글랜드 윌트셔주에 있는 이 귀족의 저택에 전시되어 있던 이 작품은 1995년 다시 도난당하고 만다. 이후 이 그림은 7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2002년 영국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크리스티의 올랜도 록 영국 회장은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젊은 시절 그려진 가장 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이 숭고한 초기 걸작의 흠 잡을 데 없는 기원과 조용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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