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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시대 이전 '거대 포식자' 화석 발견…파충류 기원 규명에 한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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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미비아서…'네이처' 논문 게재
공룡시대 이전인 2억8천만년 전 생명체

공룡 시대 이전인 2억80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로 추정되는 거대 생명체의 화석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CBS 방송 등 다수 외신은 이 화석 발굴 사실이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게재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치 거대한 도롱뇽 같은 모습의 이 화석에는 '가이아시아 제니애(Gaiasia jennya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나미비아의 '가이-아스 지층(Gai-As Formation)'과 초기 네발동물 진화 전문가인 고생물학자 제니 클락크의 이름을 따 지어진 것이다.

2억80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인 '가이아시아 제니애' 화석
[사진출처=AP 연합뉴스]

2억80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인 '가이아시아 제니애' 화석 [사진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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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체는 두개골 조각과 거의 완전한 등뼈를 포함해 최소 4개의 불완전한 화석 표본으로 발견됐다. 가이아시아 제니애는 2.5m 길이에 거대한 변기 모양의 머리와 무시무시하게 맞물린 송곳를 가졌다을 것으로 추정됐다. 두개골 길이는 약 60㎝였고, 커다란 턱과 큰 먹이도 잡아먹을 수 있는 강력한 이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동물이 차가운 늪지의 물이나 호수에서 입을 크게 벌린 채 숨어 기다리다가 헤엄쳐 지나가는 먹잇감이 나타나면 강력한 턱으로 물어뜯어 해치웠을 것으로 봤다. 또 가이아시아 제니애는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가장 큰 육식 동물 중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연구 논문 공동 저자인 시카고 필드박물관의 제이슨 파르도 박사 후 연구원은 "가이아시아 제니애는 크고 납작한 변기 모양 머리를 가지고 있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빨아들일 수 있다"며 "매우 큰 송곳니가 있고, 입 앞쪽 전체가 거대한 이빨로 이뤄져 있다. 덩치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매복 포식자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석의 발견 위치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초기 육상 동물 화석은 현재 유럽과 북미 대륙인 고대 적도 습지에서 발견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이아시아 제니애의 생존 당시 현재 나미비아는 남극 대륙의 최북단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훨씬 남쪽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거대한 초대륙 '곤드와나(Gondwana)'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 즉 지금과 달리 오래전에는 얼음과 빙하가 있던 몹시 추운 장소였다는 뜻이다.

이번 발견에 대해 가디언은 거대 포식자가 매우 추운 늪지대에서도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파르도 연구원은 "가이아시아 제니애가 살았던 시기에 나타난 많은 동물 그룹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포유류와 현대 파충류의 조상 등 주요 동물 그룹에 대한 더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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