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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편의점 대국' 일본과 경쟁보다 더 무서운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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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편의점 점포수, 원조국 일본 추월
일본 편의점 감소 한국 미래 될수도
규제보다 편의점 산업 육성 정책 나와야

[초동시각] '편의점 대국' 일본과 경쟁보다 더 무서운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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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편의점이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가 최근 발표한 '5월 편의점 통계 조사 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641개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씨스페이스24) 점포수는 5만5580개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 편의점 수와 61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1년에 한 차례만 점포 수를 집계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증가는 2021년 2600여개, 2022년 3360여개, 지난해에도 1400여개가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점포수는 '편의점 원조'인 일본보다 이미 많아진 것이다.

편의점은 1920년대 미국에서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탄생했다. 일본에서는 1974년 세븐일레븐이 도쿄에 첫 매장을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1927년 설립된 '사우스랜즈 제빙 회사'가 모체다. 이후 일본에 진출했고, 일본 세븐일레븐이 2005년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일본계 회사가 됐다. 일본은 31년 만에 미국 편의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1981년 롯데세븐 1호점이 개점했지만, 영업 부진으로 철수했다. 이후 1989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상가에서 세븐일레븐 한국 1호점이 오픈한 이후 35년 만에 일본 편의점수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가 두 배 이상 더 많고 국토도 더 넓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으로 점포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일본 3대 편의점 체인점에서 8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일을 하고 있다. 일본 도쿄 추오구의 한 매장의 경우 직원의 80%가 외국인이며, 미니스톱은 5년간 외국인 직원이 1.4배 증가했다. 코트라(KOTRA)는 지난해 '일본 프랜차이즈 업계의 동향 및 과제' 리포트를 통해 "현재 일본 프랜차이즈 업계는 인력 부족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고령화는 남일이 아니다. 2023년 합계출산율만 보더라도 한국은 0.72명, 일본은 1.20명이다. 인구 고령화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우리나라가 훨씬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일본 편의점 시장 둔화가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편의점 규제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일회용품 규제를 비롯해 안전상비약 판매, 신규 출점까지 정책으로 가로막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추가적인 규제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가장 충격적인 규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이다. 주말에 일해야 하는 업종을 지정한 뒤 주말에 일하는 노동자에게 월 1회 이상(연간 16회 이상) 주말 연속 휴무를 보장하며, 대체휴무제를 폐지하고 일요일 휴무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주말에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가산수당까지 지급하는 조항도 추진하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편의점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편의점은 아직 성장세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규제로 발목을 잡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생존이 가능할지, 산업 육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시기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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