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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참패한 英보수당, 후폭풍…수낵 총리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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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참패하며 집권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게 된 집권 보수당은 '설마'가 현실화하자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보수당의 참패를 인정하며 패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포스트 수낵' 자리를 둘러싼 차기 당권 힘겨루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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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5일 "노동당이 이겼다"며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죄송하다"면서 "영국 국민은 오늘 밤 냉철한 판정을 내렸고 배울 것이 많다. 나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권력은 모든 당사자들의 선의 속에 평화롭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10시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은 전체 하원 650석 가운데 131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 성적표이자, 노동당(410석)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일찌감치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패배가 예상되긴 했으나 '설마'하던 가운데 출구조사에서조차 이러한 결과가 확인되자, 당 내에서는 책임론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지율 열세 가운데 지난 5월 조기총선 깜짝 승부수를 던진 수낵 총리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법 이민 급증 등을 둘러싼 영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정권교체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AFP통신은 "재정 긴축, 브렉시트 분열, 스캔들로 점철된 14년간의 보수당 통치가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한다"면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타격을 입었다"고 짚었다. 현지에서는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이른바 ‘브레그렛(Bregret, Brexit+regret)’이라는 신조어도 생긴 상태다.


여기에 보수당 소속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파티 스캔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재정정책 실책 등도 정권 심판론이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총선 캠페인 과정에서는 보수당 인사와 당직자 15명이 조기총선 날짜를 두고 도박을 했다는 스캔들까지 터졌다. 이 가운데 보수당이 내민 감세, 강경 이민정책 등의 공약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CNN방송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수낵 총리의 모습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례없는 총선 참패 속에 집권 보수당은 후폭풍에 휩싸인 모습이다. 수낵 총리의 깜짝 조기총선 결정으로 의석을 잃게 된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난과 분열도 확인된다. 스윈던 지역구에서 패배한 로버트 버클랜드 전 법무부 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보여주기식 정치(performance art politics)에 질렸다"며 동료 정치인들을 정면 겨냥했다. 안드레아 리드섬 전 재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BBC에 보수당이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며 유권자들은 "이 모든 일에 지쳤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오후로 총리직을 내려놓으며 보수당 당수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신의 당을 역사적인 패배로 이끈 이후 수낵 총리는 보수당 대표직 사임을 결정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번 여름 동안 (당내) 리더십 싸움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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