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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소-석탄 혼소발전, RE100에서 제외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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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기술기준 개정 의결수렴 결과
수소-석탄 혼소 발전에 부정적 의견 많아
녹색프리미엄은 부록 형태로 명시될 듯

[단독]수소-석탄 혼소발전,  RE100에서 제외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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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석탄 혼소 발전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100% 쓴다’는 재생에너지100(RE100) 인증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석탄을 섞어 발전하는 게 RE100 기준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추진하는 다양한 형태의 혼소 발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5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위원회 김태한 수석연구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함께 주최한 ‘자발적 재생에너지 정책 설명회’에서 "‘2024년 RE100 기술기준’ 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가 수소·석탄 혼소 발전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CDP는 기후변화대응 국제기구로 RE100 참여 기업에 대한 인증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새로운 RE100 기술 기준에서는 수소·석탄 혼소 발전을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

RE100은 2년에 한 번씩 기술 기준(Technical Criteria)을 개정한다. 올해는 지난 4~5월 새로운 기술 기준에 대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석탄과 혼소 발전하는 모든 재생에너지는 제외(A안), 화석연료와 혼소 발전하는 모든 재생에너지는 제외(B안), 열·연료전지 발전기에 재생 에너지를 100% 투입하는 시점부터 인정(C안) 등 3개 안이 대상이었다. C안으로 갈수록 사실상 인정의 폭이 좁아지는 셈이다.


또한 혼소하는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만 인정된다.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그레이수소나 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수소는 대상이 될 수 없다. A안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와 혼소 발전하는 그린수소는 RE100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RE100 대상 기술 기준이 관심을 모은 건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술 기준에선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의 혼소 발전에 대해 어디까지를 RE100으로 인정할 것인지가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수소(암모니아 포함)를 석탄이나 LNG와 혼소 발전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향후 이 기준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태한 수석 연구원은 "현재 수소·LNG 발전은 상용화 이전"이라며 "앞으로 기술 기준이 바뀌어 수소·LNG 발전도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녹색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해서는 기술 기준에 더욱 분명히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CDP는 그동안 녹색프리미엄을 RE100 이행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기술 기준에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와의 중복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녹색프리미엄은 RE100의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기준(GHG 프로토콜)에 부합한다"며 "이번 기술 기준 개정에서는 부록에 포함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100은 온실가스를 직접배출(스코프1), 간접배출(스코프2), 전후방 가치사슬배출(스코프3)로 구분하는데 동일 스코프가 아니면 중복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CDP의 입장이다. GHG프로토콜에 따르면 REC는 스코프1, 녹색프리미엄은 스코프2에 해당한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구매할 때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면 그만큼을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한국전력이 입찰을 실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인증서를 부여한다. 기업이 낸 프리미엄 요금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재투자된다.


다만 녹색프리미엄 요금제는 재원이 다시 재생에너지에 투자된다는 사실이 그동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추가성’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입찰부터 녹색프리미엄 입찰을 태양광, 풍력 등 발전원별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초 실시한 녹색프리미엄 1차 입찰에서는 모두 101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6.211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물량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다. 발전원별로 태양광이 99.99%(6.209GWh)를 차지해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으며 풍력(0.1GWh), 수력(0.1GWh), 바이오(0.1GWh)의 비중은 미미했다. 한국전력은 15일부터 24일까지 2024년도 녹색프리미엄 2차 입찰을 실시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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