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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의대생' 복귀 의대생 낙인찍기에 교육부 "보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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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서 60명 실명 공개
교육부 "학생 학습권 보호 만전 기해달라"
복지부, 경찰에 수사 의뢰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수업에 복귀한 의과대학생의 리스트를 실명으로 공개한 일종의 '의료계 블랙리스트'가 확산한 가운데 교육부가 각 대학에 수업 복귀 학생의 신상을 공유하는 이들에 대처하고 신상이 공개된 의대생을 보호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15일 연합뉴스는 교육부가 의대를 둔 40개 대학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각 대학이 자체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고 의대생의 원활한 수업 복귀를 위해 학생 개별 상담, 지도 및 학습권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학생들이 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놓여있는 의사 가운.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놓여있는 의사 가운.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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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텔레그램에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채팅방이 개설됐다. 채팅방에는 11일부터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 '감사한 의사'라는 제목으로 학교와 병원에 복귀한 이들의 실명과 개인정보가 담긴 리스트가 올라오고 있다. 의대생은 학교·학년·이름이, 전공의는 병원·진료과·연차 등이 공개되는 식이다.


'감사하다'는 표현은 수업과 의료 현장에 남은 이들을 비꼬는 표현이다. 채팅방 개설자는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시는 의사·의대생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려 했으나, 해당 선생님들을 몰라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없어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명단을 제작해 공개하고자 이 채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명단은 선생님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성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주셔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배신자 낙인찍기를 위한 리스트인 셈이다.


지난 12일 기준 실명과 학교, 학년이 공개된 의대생 명단은 60여명이었으나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채팅방 개설자는 이날까지 채팅방 주소를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활동하면서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교육부도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법 행위가 확인된 학생에 대해 대학과 협력해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을 압박하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한양대 의대에서는 수업에 복귀한 학생에게 전 학년을 대상으로 공개 대면 사과를 하게 하고 단체수업 거부를 강요한 혐의로 의대생 6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5월 말에도 충남대·건양대·경상국립대 의대에서 집단 강요 행위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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