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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성격의 젊은 리더" SK스퀘어가 한명진 대표 발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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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 중심 사업 재조정
SK하이닉스 쏠림현상 극복해야
수익성 강화·M&A 등의 미션도

"업무 처리가 신속하면서도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디테일에 강하다. 신임 대표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SK스퀘어 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이 회사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대표로 임명하는 초강수를 택하자 회사 내부에선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 굵직한 일처리보다는 현미경처럼 들여다봐야 하는 정밀함이 보다 요구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꼼꼼한 성격의 젊은 리더" SK스퀘어가 한명진 대표 발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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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임 대표는 현재 내정자 신분이다. 다음 달 중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가 된다. 한 대표 내정자의 꼼꼼함이 요구되는 건 그의 미션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선 안 되는 막중함에 있다. 국내외 반도체·ICT 등 신성장 영역 투자를 강화하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투자 회사)을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미국·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콘텐츠웨이브와 티빙 합병을 성사해야 한다. 이는 SK그룹의 고강도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과도 관계가 깊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 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투자 전문회사다. 2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 사의 실적과 가치에 따라 경영성과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SK스퀘어는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1번가와 같은 커머스, SK플래닛,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 플랫폼과 모빌리티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SK하이닉스 경영 성과에 따라 연결실적이 널뛰기를 하고 대부분의 투자 회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내정자는 기존 투자 기업들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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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SK텔레콤에 입사한 한 내정자는 20여년간 글로벌 투자 및 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SKT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MNO 마케팅그룹장 겸 구독CO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올해 초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포트폴리오 밸류업, 주주환원 등 주요 경영 활동을 주도했다. SK스퀘어 내부에는 매쿼리 출신의 하형일 최고투자책임자(CIO),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송재승 CIO도 있지만 신임 대표직에는 SK그룹사에 가장 오래 몸담고 업계에 대한 이해도와 높은 한 내정자가 선임됐다.


SK스퀘어 이사회 내 인사보상위원회는 그를 대표로 추천하며 수년 내 회사를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중책을 맡겼다.

회사는 그가 1970년대생의 젊은 리더십에 주목했다. SK스퀘어는 "젊고 빠른 새 리더십으로 ICT 포트폴리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앞서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가치사슬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 투자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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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체제하에서 반도체 투자는 투 트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SK스퀘어는 1조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대규모 신규 투자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점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에 SK하이닉스로부터 배당금 438억원까지 받으며 실탄을 확보한 SK스퀘어가 SK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이미 투자를 진행했다. 조만간 투자 결과 등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TGC스퀘어는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와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투자 회사에 대해선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수익성을 높인 후 인수합병(M&A)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1번가 매각과 OTT 합병이 최대 과제다.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웨이브와 CJ ENM 티빙 합병은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며 세부적으로 조율할 부분이 남아있는 단계다. 업계에선 연내 합병 발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의 경우 적자사업인 우버와의 합작 택시 사업 ‘우티’ 지분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티 지분은 우버가 51%, 티맵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우버가 티맵 지분을 매입하는 등 지분 정리에 대한 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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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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