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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대 못미치는 '스마트링'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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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반지 '링'에 전세계 호응
헬스케어 차별화 민관 함께해야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현장에서 ‘갤럭시 링’ 영상이 나오자 현장에는 "와" 하는 감탄사가 가득 찼다. 현장 분위기를 증명하듯 미국 삼성전자 공식 사이트에서는 15일 갤럭시 링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이 엿새 만에 일시 품절됐다.


[기자수첩]기대 못미치는 '스마트링'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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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갤럭시 링을 포함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의 목표가 연결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기·사람을 연결하고 나아가 솔루션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갤럭시 링’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스마트 반지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에 있다. 스마트 반지로 불리는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된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애플도 이른바 '애플 링'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개발 단계로 보인다. 핀란드의 '오우라 헬스'가 만든 '오우라링'이 스마트 반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만 봐도 이를 착용하는 사용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편리함’을 강점으로 수면 건강 관리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설명도 착용 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이었지만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으며 손을 흔들어도 잘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첫 제품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법일까. 이미 나와 있는 ‘오우라링’과 기능 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은 현재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했다. ‘편리함’을 기반으로 수면 건강 관리에 유용하게 쓰이리라는 것 외에 기능 면에서 워치와의 차별점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새 갤럭시 워치 제품들에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과 '수면 무호흡 측정' 기능이 시리즈 최초로 들어갔다는 점이 오히려 워치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결국 삼성전자의 차별화 노력이 삼성전자를 진정한 스마트 반지 '퍼스트 무버'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 의지도 동반돼야 한다. 이번 워치 시리즈에 ‘혈당 측정’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규제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완성도나 정합성 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답이 기능의 차별화에 정부의 규제와 기업의 노력이 모두 필요한 이 상황을 관통하는 것처럼 들렸다.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 부처와 여러 차례 만났다던 한 관계자는 "사업자가 규제를 잘 이해하고 기준을 넘는 것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정부 부처가 가능성을 보고 잘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영세 기업의 움직임으로는 제도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대기업이 움직이면 변화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제품 차별화 과정에서 만들어질 제도적 변화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도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차기 갤럭시 링·워치에 영양, 심혈관 건강 관련 기능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의 차별화에 대한 의지는 확실한 듯하다. 그렇다면 의지를 현실화할 차례다. 커지는 스마트 반지 산업에서 한국 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고 나아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동시에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다.





파리=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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