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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지지자 육탄전까지'…막장 치닫는 與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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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경고에도 후보 간 극언 오가
전당대회 아닌 분당대회라는 평가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후보 간 막말로 얼룩진 데 이어 지지자들의 육탄전까지 벌어지며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이름으로 분당(分黨)대회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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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16일 오전 각각 채널A와 TV 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서로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았다. 한 후보는 "당 대표 하겠다는 분들이 정말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탄핵 기사가 훨씬 많이 나오고, 그걸 원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하고 계신다. 무책임한 말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 모양인데,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후보) 지지자인지 저희는 알 수 없다"며 "한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저를 지지하는 유튜버를 폭행하는 영상이 있다는 이야기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선관위의 경고에도 후보들의 극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자들끼리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연출돼 정책·비전 홍보로 방향을 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평가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전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연설 방해·지지자들 간 몸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지지자들 간 경쟁 과열 양상,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에 대해 우려하자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 후보의 연설 때는 다른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한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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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극단행동을 자제하라는 후보들의 메시지에도 상대 후보에 대한 대립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며 "이견은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다만 오늘처럼 동료 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원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돌마저 빚어지고 말았다. 유감이다"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공격했다.


전당대회 후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및 댓글팀 운영 의혹 등이 불거진 데 이어 지지자들까지 격돌해 당이 분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국민들 보시기에도 당원들 보시기에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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