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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장르 관습 탈피한 차이밍량의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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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특별 전시 ‘너의 얼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발·확장한 작품들 소개
‘시닝 공공 주택’, ‘원 앤드 제로’ 등

차이밍량은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애정만세(1994)’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대만 뉴웨이브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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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드워드 양, 후 샤오시엔 등이 다룬 역사에 대한 통찰, 도시에 대한 분석, 경제 발전에 관한 묘사 등과 거리를 뒀다. 대신 도시의 개인 문화에 바탕을 두고 감각적이면서 예술적인 경향을 담아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연출한 거의 모든 장편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류(1997·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떠돌이 개(2013·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데이즈(2020·베를린영화제 테디상 특별심사위원상)’ 등이다.

차이밍량의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내에 처음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19일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하는 ‘너의 얼굴’이다. 차이밍량이 2012년부터 작업한 영상 일곱 편을 선보인다.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시닝 공공 주택(2024)’과 ‘원 앤드 제로(2016)’를 비롯해 ‘너의 얼굴(2018)’, ‘가을날(2015)’, ‘나무(2021)’, ‘데이즈(2020)’ 등이다.


하나같이 차이밍량이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 방식으로 개발하고 확장한 작품들이다. 매체와 장르의 관습에서 벗어나 영화, 연극, 공연, 가상현실(VR), 그림, 설치 작업,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높은 수준의 창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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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사람과 세상을 영상으로 관찰한 움직이는 초상화와 같다. 대상은 길거리를 걷다 마주친 낯선 사람들 또는 오랜 시간 영화인으로서 존경해온 동료들. 초로의 노인처럼 오랜 시간을 품은 나무나 철거를 앞둔 공공 주택 건물의 일상도 묵묵히 비춘다.

관찰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세팅된 조명 아래 촬영된 극적인 클로즈업 숏일 때도 있고, 멀리서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와이드 숏일 때도 있다. 영상자료원은 “피사체의 이미지는 물론 이미지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새롭게 파생되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포착해 대상의 내밀한 정서를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차이밍량은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19일 내한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 관객들 앞에서 작품들의 배경과 접근 방법 등을 설명한다. 영상자료원도 이해를 돕고자 시네마테크 KOFA에서 특별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19일부터 25일까지 ‘데이즈’와 ‘떠돌이 개’, ‘안녕, 용문객잔(2003)’ 세 편을 상영한다. 특히 ‘데이즈’가 소개되는 20일에는 차이밍량이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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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은 “차이밍량을 ‘영화감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풍부하게 소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영화와 영상 작업의 경계와 접점에 있는 작품들을 조명해 시대 변화를 수용하고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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