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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오빠 이름도 무슨차 타는지도 몰라요"…재밌게 연애 권장하는 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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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나선 2030 미혼남녀 인연 맺기
조계종 '나는 절로', 개신교 '러브 인 갓' 각광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 문제에 대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2030 미혼남녀 인연 맺기에 나선 종교계의 움직임이 화제다.

오륜교회 러브 인 갓 참가 청년들이 지난달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일대일 라운드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 = 오륜교회]

오륜교회 러브 인 갓 참가 청년들이 지난달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일대일 라운드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 = 오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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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미혼남녀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칠월칠석 특집 프로그램을 8월9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하는 만남 프로그램이다. 20대와 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결혼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앞서 6월 진행된 ‘나는 절로, 한국문화연수원’ 프로그램에서는 남녀 신청자 248명 중 선발된 참가자 30명 중 커플 7쌍이 탄생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한 ‘나는 절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대중들의 인식개선에 큰 도움을 준 공을 인정받아 지난 12일 제13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교회 오빠’란 말이 있다. 교회는 전부터 젊은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소 역할을 했다. 교회 오빠란 단어를 만든 기독교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구독자 8만명의 기독 매거진 채널 ‘러브그로우레터’는 지난 5월부터 크리스천 단체 소개팅 ‘러브 코이노니아’를 주선하고 있다. 건강한 교단 소속 교회에 출석 중인 직장인 혹은 대학원생의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세 차례 소개팅을 모집한 채널은 참가 남녀들이 한날한시 한 곳에서 일대일로 번갈아 만나는 방식으로 소개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공주에서 열린 ‘나는 절로’ 참가자들. [사진제공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지난 5월 공주에서 열린 ‘나는 절로’ 참가자들. [사진제공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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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의 만남 프로그램 ‘러브 인 갓’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2019년 시작해 올해 5기 매칭을 마친 프로그램은 연인원 25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다. 당초 교회 청년부 출신 집사들이 후배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에서 출발했으나, 참가 희망자가 쏟아져 외부 교회에도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3주 동안 성경적 결혼관 등 강의를 함께 들은 뒤 4주간 일대일 미팅 시간을 갖는다. 첫 3주간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한 청년에게는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축복권’과 ‘데이트권’이 주어진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7주간 참가 남녀가 서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르는데, 매칭 전까지는 자신의 자동차 이용도 금지된다.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연인이 된 커플에게는 결혼 준비 학교인 ‘연지곤지 스쿨’ 수강 기회가 주어진다.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저출생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칭 프로그램이 투입 예산과 인력 대비 효과가 좋은 사업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결혼해야 자녀를 낳는 동아시아 문화 특성상 자연스러운 종교 안에서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은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나는 절로’를 기획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저출생 문제 극복은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종교계는 만남의 장을 확산해 자연스럽게 결혼 문화를 유도하고 혼인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 ‘나는 절로’를 통해 그 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종교에 대한 신뢰감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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