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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공소장 보니…"韓 국정원이 수미 테리에 명품백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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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검찰이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한국 국정원으로부터 명품 가방, 고급의류 등 금품과 접대를 받은 증거를 포착했다.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 테리 연구원은 자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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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은 31쪽 분량의 테리 연구원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테리 연구원은 고가의 금품과 접대를 받고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면서 미 법무부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FARA)를 받는다.

미국 법무부에 공소장에는 테리 연구원이 10여년에 걸쳐 한국 국정원 등으로부터 고급 식사와 고가의 의류, 핸드백, 고액의 연구비 등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테리 연구원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문자, 한국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 내역, 접대받은 방식 등도 사진으로 붙어있다.


미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루이뷔통 매장의 CCTV 화면/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미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루이뷔통 매장의 CCTV 화면/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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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은 테리 연구원이 국정원 간부의 요청으로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매체에 기고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미 검찰은 테리 연구원은 CIA에서 퇴직하고 5년이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외교관 신분의 한국 국정원 요원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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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연구원은 2019년 11월 국정원에서 파견된 워싱턴DC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부터 2845달러(약 392만원) 상당의 돌체앤가바나 명품 코트와 2950달러(약 407만원) 상당의 보테가 베네타 명품 핸드백을 선물 받았다.

며칠 뒤에는 매장에서 돌체앤가바나 코트를 4100달러(약 566만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코트로 바꿔갔다.


공소장엔 국정원 간부가 매장에서 가방을 결제하는 모습과 구입 후 테리 연구원이 국정원 간부와 함께 매장을 나서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담겼다.


미 검찰은 해당 국정원 간부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매장 CCTV 화면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 테리 연구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공소장에 적힌 코트와 명품가방도 증거로 확보했다.


美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수미 테리와 국정원 간부 저녁식사 장면/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美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수미 테리와 국정원 간부 저녁식사 장면/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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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 검찰은 테리 연구원이 국정원 간부들과 뉴욕 맨해튼의 한 그리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사진도 증거 사진으로 첨부했다. 미 정부의 2022년 6월17일 미 국무부 건물에서 열린 대북정책 관련 비공개회의 정보를 한국 측에 전했다는 메모 사진도 있다.


이 회의는 토니 블링컨 장관과 국무부 고위 관계자, 대북 전문가 5명 등이 참석했다. 회의 직후 테리 연구원은 국정원 간부 차량에 탑승했고 간부는 그가 적은 2쪽 분량의 메모를 촬영했다고 한다.


미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수미 테리의 국무부 간담회 메모/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미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수미 테리의 국무부 간담회 메모/사진=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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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은 테리 연구원의 언론 기고 활동도 한국 정부의 금품 제공 대가로 봤다. 공소장에는 2023년 1월 국정원 간부가 '확장 억지 강화' 등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핵협의그룹(NCG) 창설 추구, 한일관계 등을 테리 연구원에게 설명하고 이후 테리 연구원이 이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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