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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풀리고 고개는 하늘로"…'40도 폭염'에 녹아내린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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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동부 40°C 안팎의 폭염
워싱턴DC 링컨 조형물 녹아
"이상기후 단적으로 보여줘"

미국 북동부에 찾아온 폭염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밀랍 조형물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의 개리슨 초등학교 교정에 놓인 링컨 조형물이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조형물은 미국 남북전쟁과 그 여파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설치된 높이 약 1.8m의 작품으로, 의자에 걸터앉은 링컨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미지출처=엑스(X·구 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엑스(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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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을 보면, 원래 허리를 편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던 링컨 조형물이 서서히 녹아 결국에는 고개가 뒤로 완전히 젖혀졌다. 정면을 보던 링컨의 얼굴은 하늘을 향했고, 그의 다리마저 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조형물을 제작한 샌디 윌리엄스 4세 리치먼드대 미술학과 교수는 “주변 온도가 60°C에 이르지 않는 한 조각상이 녹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WP는 “무더운 여름날 링컨 조형물이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것은 제작자가 상상했던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링컨 밀랍 조형물이 워싱턴DC의 혹독한 열기에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링컨 조형물이 폭염으로 머리를 잃었다” ”현재 이상 기후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반응했다. “기후 위기의 현실을 반영한 진정한 예술 작품”이라는 냉소적인 평가도 있었다.


최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는 열돔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 왔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약 1500만명이 폭염 경보, 9000만명이 폭염 주의보의 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워싱턴DC 등 북동부 지역은 그간 극심한 더위를 상대적으로 덜 겪었으나, 올해는 40°C 안팎으로 기온이 치솟으면서 주민들이 곤욕을 겪으며 온열질환 환자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기록적인 더위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선 갑작스러운 홍수와 우박 등 이상 기후 현상도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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