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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기지로 전환" 전략 바꾼 韓中자동차 합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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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 위에다기아 공장 가보니
중국서 생산해 동남아·중동 등 수출
"올해 30만대 생산해 17만대 해외로"

"작년에 ‘바닥’을 찍고 이제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달 27일 중국 옌청에 있는 모비스 모듈 3공장에서 만난 정상민 책임매니저는 현지 완성차 사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했다는 점을 여실히 느낀다고 했다. 이 공장에선 자동차 부품을 조합한 반제품 형태의 모듈을 만들어 인근 위에다기아의 최종 조립라인으로 보낸다.

중국 장쑤성 위에다기아 3공장 생산라인[촬영:최대열 기자]

중국 장쑤성 위에다기아 3공장 생산라인[촬영: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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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제품인 기아 완성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기아는 물론 기아에 모듈·부품을 납품하는 모비스도 2017년 이후 꾸준히 생산물량을 줄여왔다. 위에다기아의 지난해 완성차 생산량은 15만1700대. 2016년 전후로 중국에서만 60만대 이상을 생산해 모두 현지에 판매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모비스 역시 2016년 전후 시간당 생산량(UPH)이 68 정도였다가 지금은 26 정도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기아는 2002년 중국 완성차 업체 둥펑, 장쑤성에 기반을 둔 위에다그룹과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다. 같은 그룹사 현대차와 함께 중국은 해외 최대 생산거점, 최대 수요처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을 둘러싼 외교 마찰 등으로 한국 자동차 회사는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창때 두 자릿수에 육박하던 현대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은 이제 1%대에 그친다. 최근 수년간 일부 공장을 팔거나 합작사에 넘기는 식으로 처분했다.


기아가 중국 옌청공장에서 생산한 EV5. 전용 전기차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촬영:최대열 기자]

기아가 중국 옌청공장에서 생산한 EV5. 전용 전기차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촬영: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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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차원에서 2년 전부터 중국 내수보다는 인근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었다. 중국 신차판매 시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뀐 터라,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개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 공장 생산량 가운데 절반 정도인 8만300대를 현지 소비자에 팔았고, 8만6100대는 인근 동남아시아나 중동지역 등 해외에 수출했다. 내수는 1년 전보다 13% 줄었으나 수출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공장 생산 차종은 모두 현지 내수용이었는데 이제는 수출거점으로 바뀐 셈이다. 기아는 올해 옌청 공장 생산 목표치를 30만대로 올려 잡았다. 이 가운데 수출이 17만대로 절반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수출 차종은 지난해 3개에서 6개 모델로 늘리는 한편 수출 지역도 74개 나라에서 8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수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가운데 수출물량이 0.2% 정도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선 1·4분기까지 12%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역시 현지 국영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형태로 현지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모비스 모듈3공장 콕핏모듈 생산라인[촬영:최대열 기자]

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모비스 모듈3공장 콕핏모듈 생산라인[촬영: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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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기아에선 준중형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투입했다. BYD 배터리와 중국 기업 모터를 쓰는 등 현지 시장 상황을 감안해 개발한 차종이다. 기아 옌청공장 직원은 "일부 공정을 현지 업체와 함께 지능형 신에너지차 전용공장으로 개선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전기차 EV5가 긴 주행거리, 가격 경쟁력으로 ‘가성비가 좋은 전기차’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통신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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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청=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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